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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제5장_해방하는 자와 그의 원숭이

요약 를! 다했어요 여전히 무지한 스승의 강요에 응답하지 않는 연약한 의지들, 평등하되 느린 지능의 문제가 남는다. 의지의 폭력 없는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느린 지능의 유감없는 발현을 위한 대화의 방법은 무엇인가? 요약문은 인쇄해서 다시 읽어볼 것이다.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 볼 기회가 있기를 ---------------------------------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읽기 2023.08.29. (화) 제5장 해방하는 자와 그의 원숭이 L’émancipateur et son singe (pp.189-256) 자코토의 제자들은 모든 지능은 평등하다는 믿음 아래, 해방의 방법을 알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문제는 스스로 ..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제4장_무시의 사회

‘가능한 사회’는 없고 지금의 사회만이 있다. 해방의 논리가 지금의 사회에서 힘을 얻기 위해서, 사회질서의 비이성적 힘 관계를 이용할 수 있다는 랑시에르의 논점이 흥미롭다.. 일단 요약부터 끝내고 다시 검토하면서 내 의문들도 어서 정리해 보고 싶다. 그건 그거고 원래 이틀에 한 챕터씩 끝내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어려워서 미루고 미루다 4장 다 보는 데 3일이 걸렸다. 오래 걸려도 (+아직 요약문 문장이 충분히 쉽게 읽히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진득허니 한 흐름으로 엮어내는 경험이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안 하고 대충 넘어간 글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던가… 암튼진짜어려웠음. ------------------------------------------------------- 자크 랑시에르, 《무지..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제3장_평등한 자들의 이성/이유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읽기 2023.08.25. (금) 제3장 평등한 자들의 이성/이유 La raison des égaux (pp.93-142) “우리는 지능의 평등이라는 의견에 따라 아이들을 이끈다.” (p.93) 누군가는 이것이 과학이 아니라 단지 의견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진리를 갖지 못한 자만이 진리를 구한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진리라고 함부로 단언하지 않되, “이 의견의 견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할 뿐이다. 우리의 문제는, 지능의 평등을 가정한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두뇌와 잎사귀 Des cerveaux et des feuilles (pp.95-101) 1. 인간의 지능과 잎사귀 (pp.95-97) 이 실험이 기초하는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은 첫째,..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제2장_무지한 자의 수업/교훈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읽기 2023.08.22 (화) 제2장 무지한 자의 수업/교훈 La leçon de l’ignorant (pp.45-90) 칼립소, 칼립소는 못 했다! (pp.45-47) 루뱅의 프레데릭 왕자는 자코토에게 군사 교관 후보자들을 교육하도록 했다. 신병들은 《텔레마코스의 모험》을 각자 손에 쥐고 벤치에 나가 앉아 1장 절반의 문장들을 반복했고, 두 달 뒤 누군가는 영어를, 누군가는 독일어를, 축성술을, 화학을 배웠다. 물론 자코토는 이것 모두를 알고 있지는 못했다. “이것이 보편적 가르침이오. 제자가 스승 노릇을 하는 것이라오.” (p.46) 학생들은 이 책을 충분히 숙지할 만큼 되풀이해 읽고, 그들이 알게 된 것을 말해 볼 것을 요구받는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이 말하는 모든..

들뢰즈 메모 2_스피노자에서 설명계열과 실체계열의 일치

1부 발제문을 준비하면서, 박기순, 요약 ------------------------------------- 근대에 이르러 무한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면서, 중심이 부재하는 가운데 세계를 안정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데카르트는 이것에 대해,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신의 전능함을 그 같은 안정의 고정점으로 삼는다. 학문의 영역에서는 보편수학의 이념에 따라 연장을 갖는 사물들에 대한 자연학을 확립할 수는 있으나, 사물들 그 자체는 우리에게 불투명한 채로 남는다. 곧, 신의 본질에 대해 인간은 합리적 인식을 형성할 수 없으며, 지성의 능력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연장으로 환원된 사물들의 운동뿐이다. 우리는 실체의 한 속성—연장—만을 파악할 수 있..

들뢰즈 메모 1_데카르트의 수적인 실재적 구별, 스피노자의 형식적인 실재적 구별 (일의성과 내재성에 대해)

2023.06.16 메모_데카르트의 수적인 실재적 구별, 스피노자의 형식적인 실재적 구별 1. 들뢰즈는 존재 내적인 부정성에 의해 성립하는 긍정을 말했던 헤겔에 반대하여서, 어떻게 존재가 그 자신으로부터 긍정되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존재가 그 자신 긍정적으로 말해지는 방식에 대해 말한 철학자로서 들뢰즈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를 참조한다. 한편 그는 이 둘 사이에 성립하는 중대한 구분점을 읽어내면서, 그의 존재론적 체계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재적 구별’이란 무엇이고, 그들 각각이 이 실재적 구별을 어떻게 사유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들뢰즈는 데카르트의 ‘수적 구별로서의 실재적 구별’보다 스피노자의 ‘형식적 구별로서의 실재..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제1장_어떤 지적 모험

드디어 읽는다. 내 독서 모임 수업은 한 글자도 읽지 않은 이 책에서 알게모르게 어떤 에너지를 공급받아 왔다. 앎의 전달 없는 앎, 그러니까 배움의 발생이란 가능한가? 지적 충격, 알고 있던 답들의 와해, 인식능력들의 초월적 실행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는가? 여행 중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 수업이었다. 학기 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별다른 준비 없이 ‘설명’할 수 있는 논리학을 수업 주제로 골라서 이제 거의 막바지로 다가가고 있는데, 잘 생각해 보면 이러려고 수업을 연 건 아니었다. 나만 알고 있는 내용을 나 혼자 일방적으로 떠들고, 학생들이 준비해 올 것을 줄여서 부담을 없애겠다는 핑계로 모든 준비와 진행을 나 혼자 떠맡는 형국이 되었다. 이래서..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모나드론 외⟫

2022.08.26. (금) 1. 내용 요약 *검은 글씨는 [이성에 근거한 자연과 은총의 원리], 푸른 글씨는 [모나드론]에 대한 것입니다. 모나드는 논리적으로 더 이상 정의될 수 없다는 점에서 단순하고, 존재론적으로도 더 이상 정의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근원적인 것이다. 단순실체 (곧, 모나드)가 없이는 복합실체도 없을 것이므로, 세계는 단순실체로 가득 차 있다. (§1) [부분이 있음으로써 연장도 형태도 생긴다. 모나드는 따라서 만물의 원소이다. (§3)] 모나드는 부분을 갖지 않으므로 생성되거나 파괴 (made-unmade, assembled-dismantled)될 수 없다. [(§76)] 따라서 그것은 우주와 같이 지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나드는 창조 혹은 파멸에 의해서만 생기거나 없어질 수 있..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_옮긴이 해제 (본문 3권)

3. 제3권 중요한 의례적 태도들 3-1. 제1장 소극적 숭배와 그 기능, 금욕 의례 뒤르켐에 따르면 모든 종교는 믿음, 의례, 공동체를 그 구성 요건으로 갖는다. 1권에서는 3권에서는 종교의 성격과 주요 개념들을 살피고, 2권에서는 원초적 종교 형태로서의 토템 숭배와 그것의 기원을 살폈다면, 3권에서 이제 뒤르켐은 종교의 의례에 대해서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모든 종교의 의례는 소극적인 것과 적극적인 것으로 구분될 수 있다. 소극적 숭배는 종교적 금지의 형태로 실현되는데, 성스러운 것에 대한 접촉을 금지하거나, 일상적인 행동을 중지하는 등의 관례가 이것에 속한다. 그것은 1)성스러운 사물들 사이의 구분을 표시하기 위해 고안되거나, 2)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의 구분을 표시하기 위해 고안되는 것이다. 모든..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_옮긴이 해제 (본문 2권)

2. 제2권 원초적 신앙 2-1. 제1장 토템 신앙 1: 명칭과 상징으로서의 토템 뒤르켐은 토템 숭배를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종교로 보고 그것에 기초해 종교적 믿음의 기원을 살피고자 했다. 토템에 관한 믿음은 어떤 성격의 것인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씨족은 같은 혈통이기보다 같은 이름으로 묶이는 집단이다. 그리고 각 씨족의 이름은 어떤 사물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데, 그 사물들이 그 씨족의 토템이 된다. 이때 토템이 되는 것은 동식물 (대체로 동물)의 개체가 아니라 그 종 전체다. 뒤르켐은 토템이 단순히 명칭이나 동식물 종에 대한 지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징과 문장, 계약 체결, 장례식, 종교의례, 결혼 등에 쓰이는 문장으로도 이용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 주장을 통해 “동식물과 같은 물질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