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발제문을 준비하면서, 박기순, 요약 ------------------------------------- 근대에 이르러 무한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면서, 중심이 부재하는 가운데 세계를 안정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데카르트는 이것에 대해,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신의 전능함을 그 같은 안정의 고정점으로 삼는다. 학문의 영역에서는 보편수학의 이념에 따라 연장을 갖는 사물들에 대한 자연학을 확립할 수는 있으나, 사물들 그 자체는 우리에게 불투명한 채로 남는다. 곧, 신의 본질에 대해 인간은 합리적 인식을 형성할 수 없으며, 지성의 능력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연장으로 환원된 사물들의 운동뿐이다. 우리는 실체의 한 속성—연장—만을 파악할 수 있..